기독교복음침례회 권신찬 목사님 이야기(1) - 어지러운 중에 길을 찾다

Author : -관리자- / Date : 2015. 9. 1. 15:35 / Category : About US/평신도복음선교회

성공의 위치란

 한번은 노회가 갈라지려고 할 때에 내가 노회에서 설교를 하도록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노회석에서 “성공의 위치란?”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기 직전에 다 이루었다고 성공을 선언하였는데 오늘날에는 교회가 그리고 목사들이 어디에서 성공을 찾는가. 황금 방석 위에서 아니면 권력의 보좌 위에서 성공을 찾지 않는가.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과 반대 위치에서 성공을 찾으니 교회가 어떻게 화평이 있고 하나가 되겠는가?” 라고 소리쳤다. 정치 목사들은 풀이 죽어 머리를 숙이고 얼굴을 찌푸리는 반면 젊은 목사와 어떤 신학생들은 미소를 지으면서 빛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설교의 반응이 두 갈래로 나타나서 정치 목사들은 설교 후에 인사도 하지 않았고 젊은 목사들과 신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속이 후련하다고 감탄을 했다.

 

 

 

 

 

어지러운 중에 내 할 일은 무엇인가

 그때 즈음 나는 마음에 심한 갈등이 있었다. ‘교회가 이렇게 부패하고 목사들이 권력이나 명예에 눈이 어두워서 싸우고 있으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젊은이로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벌써 오래 전부터의 일이기는 해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지 나는 독야청청하리라. 혼자만이라도 성경대로 살리라’ 하고 성경을 읽던 중에 문제에 걸리고 말았다. 마태복음 22장 39절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는 말씀에 대해서 나는 자신을 잃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부친 모습에서 참된 신앙생활의 이상을 무의식 속에서 가진 것이었다. 부친은 무식하고 가난한 촌로이기는 해도 생각만은 올바른 분이셨다.

 

 

 

 

 

아버지의 선행

 내가 일곱, 여덟 살 때 어떤 불쌍한 거지가 밥을 얻으러 왔다. 그때가 겨울철 저녁이었다. 문을 여시고 거지를 한참 보시더니 추우냐고 물으셨다. 예, 춥습니다 하면서 거지가 떨고 있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체없이 솜저고리를 벗으시더니 덮어주시면서 입고 가라고 하셨다. 어떤 때는 거지를 방으로 불러들여 윗목에서 며칠을 재워 보내기도 하셨다. 거지에게서 떨어진 이가 방에 기어다니기도 했다. 어떤 신자의 어려운 사정 얘기를 들으면 도울 길이 있으면 당장에 돕고 도울 길이 없으면 밤을 새워가면서 울면서 기도를 하셨다.

 

 내 고향은 동해안이라 6.25 때 피난 나온 함경도 사람들이 많이 거쳐갔는데 교인들은 교회를 찾아왔다. 우리 집이 바로 교회와 한마당이라 우리 집 사랑방에는 항상 함경도 피난민으로 차 있었다. 어떤 때는 부친께서 피난민들의 임시 숙소엘 찾아가서 비밀히 쌀 그릇을 조사한 뒤 쌀이 없으면 쌀을 거두어서 가져다주곤 하셨다. 일일이 다 얘기할 수 없으나 여러 가지 얽힌 이야기가 많이 있다.

 

 

 

 

갈등

 나는 이런 부친 슬하에서 자라면서 저렇게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마음에 믿고 그 이상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신학생 때부터 꿈이 깨어지기 시작했고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으니 갈등 속에서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권신찬 자서전 "나의 갈 길을 마치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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